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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우의 경제이야기

시중은행들의 추가 대출금리 인하,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by 황새우 2023.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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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1일 은행 예대마진에 대한 금융당국의 개입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고금리로 고객은 어려운데 은행만 돈을 벌었지만, 돈을 번 이유가 타당한 게 없다"라고 밝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은행 돈잔치 논란의 책임이 금융당국에 있다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말하였다.

김 위원장은 "은행은 분명히 돈을 벌었지만 어떤 혁신적인 노력을 했고 어떤 서비스를 했냐고 물으면 마땅한 답이 없는데도 성과급 올리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면서 대통령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이런 것에 대해 질문하고 문제제기 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했다.

이어 "금융 산업에서 규모로 보나 역할로 보나 은행 비중이 큰데, 국민이 어려운 상황에서 은행이 책임과 역할을 다했냐고 물어본다면 은행은 답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면서  "대통령도 이런 상황을 종합적, 구조적으로 보라고 지시한 것이며, 금융당국도 공감하고 답을 내놔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돈잔치' 논란 은행들이 상반기 채용을 48%나 늘린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이 올 상반기에 4700여명을 신규채용 한다고 은행과 증권사 등이 소속된 각 금융협회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주재한 금융권 청년 일자리 간담회 후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20개 은행은 올 상반기에 2288명을 채용할 예정으로 지난해 상반기 채용 인원보다 742명 (48%)이 늘었다.

은행별로는 농협은행이 500명으로 가장 많고 신한, 국민, 하나, 우리은행은 250명씩 뽑을 예정이다.

국책은행중에는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이 각각 160명과 9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번 금리상승기간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낸 은행들의 성과급 잔치에 대한 정부와 여론의 '돈잔치' 비판에 또다시 대출 금리를 줄줄이 인하한다. 대통령과 금융당국의 공적 역할 강화 주문에 사회공헌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대출차주 부담 완화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그렇다면 은행들은 정말 이번 금리인상 시기에 이자장사로 돈을 많이 벌었을까?

실제로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은행 의존도가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역대 실적을 낸 지주사 순익에서 계열사인 은행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모두 절반을 훌쩍 넘은 데다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해외 사업도 지지부진하다. 

'비은행사업, 글로벌 진출을 확대해 세계 일류 금융그룹이 되겠다' 는 게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공통 슬로건이지만 갈길이 먼 셈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4대 금융지주사 순이익에서 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모두 60%를 넘었다. 이자수익비중도 덩달아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우리 금융은 전년 82.8% 에서 83.9% 로 늘며 은행 의존도가 가장 높았다.

하나금융은 2020년과 2021년 64 ~65% 수준이었지만 작년 80.1%로 뛰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2021년 50%대였지만 작년 각각 63.8%, 61.1%로 다시 높아졌다.

각 금융지주사별 은행부분 수익 추이

4대 금융지주에 속한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은 지난해 33조원에 가까운 이자 이익을 거뒀다. 전년보다 23.2% 늘어난 수치이다. 주택시장 침체 여파로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주춤했지만 기업대출이 10% 안팎으로 늘면서 전체 대출량이 커졌는데,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올리면서 예대마진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예금은행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연 3.91% 에서 5.6%로, 기업대출 평균금리는 연 3.3%에서 5.56%로 각각 뛰었다. 금융지주사가 수익을 극대화한 배경에는 '이자장사'로 돈을 번 은행들이 자리 잡고 있다는 논란이 커지는 이유다. 

반대로 해외 금융사들은 비은행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 금융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사업구조는 개인고객 예금, 대출 서비스등 컨슈머 뱅킹이 38.6%에 불과한 수준으로 지난해 미 연방준비제도의 숨 가쁜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금리가 올랐지만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비중은 5:5로 1~2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일본의 3대 메가뱅크 중 하나인 미쓰이스미토모그룹도 2021년 순이익별 사업은 전통 은행업무인 소개금융사업은 15%에 불과한 반면 그외의 다양한 사업들로 골고루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그 결과 비이자수익 의존도가 50%에 육박한다.

저금리, 저성장에도 은행에 기대지 않고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갖춘 셈이다.

은행별 글로벌 사업 비중

이에 반해 국내 금융사들의 글로벌 성과는 미미하다.

국내 거대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 비중은 10~20%수준으로 해외 금융사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셈이다.

이러한 일련의 자료들이 은행들이 현재 '돈잔치'란 논란에 빠져 여론과 정부의 압박에 인해 대출 금리를 다시 한번 낮추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중은행들은 얼마나 금리를 내릴까?


은행별 금리 인하 수준

 

KB국민은행

28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55%포인트 인하한다고 21일 밝혔다. 주담대는 신잔액 코픽스 기준 최대 0.35% P, 전세대출은 신잔액 코픽스 기준으로 최대 0.55% p 낮춘다.

이날 현재 KB국민은행의 신잔액 코픽스 6개월 기준 변동금리 주담대는 연 4.96%~ 6.36%, 전세대출금리는 연 4.63~ 6.03%로 금리가 낮아진다.

 

국민은행

앞서 지난해 12월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0.75%p 인하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도 주담대, 전세대출 금리를 각각 최대 1.05% p

, 1.30% p 내렸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금리와 경기둔화로 고객의 금융부담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효성 있는 지원을 드리고자 지난 12월과 1월에 이어 금리 인하를 추가로 결정하게 됐다" 며 "앞으로도 금융소비자의 고통 분담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우리은행

우대금리를 확대해 주담대 금리를 내렸다. 신잔액 코픽스 6개월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0.45% p 내려가 연 5.46 ~6.26%로 적용된다. 5년 변동금리는 0.20% p 낮아져 5.09~ 6.09 수준이다.

 

카카오뱅크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금리를 최대 0.70% p 인하하기로 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각각 최저 연 4.286%, 4.547%로 낮아졌다. 신용대출 최대한도는 2억 5000만 원에서 3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최대한도도 기존 2억 원에서 2억 4000만 원으로 올렸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에도 준신용대출 금리를 0.50% pd 인하했다.

 

그 밖에 은행들

신한은행와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조만간 대출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 인하를 검토 중"이라며 "상품별로 금리 수준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 8%를 찍었던 주담대 상단금리는 6% 초반대까지 내려오게 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별 금리인하 폭과 대상이 정해지면 주담대 상단금리가 연 5%대 후반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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