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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우의 경제이야기

연준의 금리인상, 하지만 시장은 환호. 연내 금리인하 기대?

by 황새우 2023.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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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장 제롬파월 - AFP제공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현지시간 1일 기준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3월부터 8차례의 금리를 연속으로 올리면서 미국의 기준 금리는 4.50%~ 4.75%로 2007년 10월 이후 15년여 만의 최고치다. 이제 5% 까지는 0.25% 포인트만 남은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여전히 긴축 기조를 보였지만, 월가에서는 한두 차례 추가 인상 이후 늦어도 오는 5월에는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불확실성이 해소되었다고 판단한 시장은 미국, 한국 할 것 없이 FOMC가 끝난 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 문구를 그대로 뒀다. 기자회견에서는 올해 두어 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기존 최종금리 전망치인 5% ~ 5.25%를 일단 유지한 셈이다. 파월 의장은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며 이전과 같은 같은 긴축 기조를 내보인 것이다.

파월의장은 다만 이전에 없었던 통화 완화 힌트를 꺼내 보였다. 파월은 "지금은 디스인플레이션의 초기 단계"라고 했다. 

디스인플레이션이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와중에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세)까지 악화하지 않은 상태를 말하는데,

파월 의장이 이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이다.

 

시장에서는 "두어 차례"언급을 두고 오는 5월에 긴축 기조가 끝날 수 있을 것으로 해석했다. 조지프 가뇽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연준이 다음 달 FOMC에서 금리를 올릴 것은 확실하다" 면서도 "물가 지표 개선에 따라 5월에는 인상이 일시 중단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월가의 채권왕이라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는 "연준이 긴축 사이클을 끝내기 전 금리를 한 차례 추가 인상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렇다면 길고 긴 악몽 같은 기준금리의 종참점은 언제 일까?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도록 하자.


금리인하 올해는 없다. 하지만 시장은 믿고 있지 않다.

 

파월 연준 의장은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횟수와 관련 '두어 번'이라는 표현을 사용,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조만간 종료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의 견해는 3월과 5월로 나뉘고 있다.

FOMC 위원 19명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점도표에서 올해 말 적절한 금리 수준으로 5.00~ 5.25%를 예상했다. 조정된 기준금리(연 4.50~ 4.75%)보다 0.25~ 0.5%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다음 FOMC 회의가 3월 21~22일, 5월 2~3일로 예정되어 있어 0.25% P 한차례 올리면 3월, 두 차례 올리면 5월이 종착역이 된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의 가장 큰 수확은 '디스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 라며 "연준이 조심스럽지만 인플레이션 둔화를 드디어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향후 두어 번 금리 인상을 논의한다는 점도 시장에는 긍정적"이라며 "금리 전망 점도표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작아지고, 긴축정책의 후반부임을 연준의 입으로 직접 언급한 것과 다름없다"라고 판단했다.

3월 회의에선 0.25% P정도를 한번 더 올릴 건 확실한데 사실 그 이후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게 중요한 것은 금리 인상 속도가 아니라 연준이 언제부터 금리를 동결할지, 그리고 올해 안에 과연 금리 인하에 돌입할지 여부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파월 연준의장은 최종금리가 어디까지 갈지는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며, 앞으로 나오는 경제 지표를 면밀히 살펴서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연내 금리 인하는 없을 거라고 또 한 번 못 박았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5월부터 금리를 동결하고 연말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판단된다.

결론은 파월은 각종지표를 참고해 3월 혹은 5월에 금리인상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금리인상은 없다고 말하였지만 올해 금리 인하도 없다고 말한 것. 하지만 시장은 FOMC 파월의 연설에 그동안과는 다른 단어 선택이나 어조로 인해 올 연말즈음 해서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정도로 볼 수 있겠다.

이렇게 거의 막바지에 이른 금리인상. 그렇다면 초미의 관심사 연착륙은 과연 가능한가? 일 것이다. 

이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파월의 경제 연착륙 발언!?

 

파월 의장은 성장 전망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많은 이들이 물가 상승률을 2%로 낮추려면 상당한 경제 둔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나의 기본 전망은 다르다"며 "나의 기본 시나리오는 올해 미국 경제가 심각한 침체나 실업률 증가 없이 물가 목표치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점점 좁아지지만 연착륙의 길이 아직 있다"는 정도로 표현했던 과거 발언과 비교할 때 자신감이 커진 모습이다.

통상 고물가 시기에는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통해 긴축에 들어가면 보통은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실업률이 올라가 가계 소득이 줄어들게 된다. 그러면서 물가가 잡히는 건데, 파월 의장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은 우려될만한 경기 취축이나 실업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일 없이도 물가상승률이 2%대로 내려가는 게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를 한 것이다.

실제로 연준이 이렇게나 금리를 올리고 있는데도 미국 고용시장은 꿈쩍을 안 하고 오히려 완전고용 수준의 실업률 3%대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 직후 크게 상승했던 실업률은 현재는 3%대의 완전 고용에 달하고 있다 - 인베스팅닷컴

 

국제통화기금, IMF가 제시한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1.4%로 지난해 10월 내놓았던 전망치 1%보다도 0.4% 높였다. IMF는 연방준비제도의 강력한 통화정책 효과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요 회복 효과가 지속되고 있고, 무엇보다도 긴축에도 끄덕 없이 유지되는 미국의 탄탄한 고용 시장을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의 주요 이유로 꼽았다.

IMF수석 이코노미스트 올리비에 고린차스는 "지난 2년간의 코로나19 대유행과 위기에서 벗어나 노동 시장은 엄청난 수요를 보이고 있다. 그 가운데 일부는 아직 충족되지 않았고 미국에서는 여전히 채워져야 할 이 자리가 많다"라고 말하였다.

이는 사실상 미국 경제가 침체 없이 연착륙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게오르기에바 IMF총재 역시 세계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고, 미국 경제는 연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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