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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우의 경제이야기

지옥에서 살아돌아온 AMD, 반도체 시장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by 황새우 2023.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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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펩리스 업체 AMD가 모두의 우려와 달리 실적을 공개했다.

1월 31일 (현지시각) AMD는 장 마감 뒤 기대를 웃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정규거래에서 실적 기대감으로 이미 4% 가까이 상승한 AMD는 기대 이상 실적 공개에 시간 외 거래에서도 상승하는 주가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지난 금요일 인텔의 실적 발표가 있었고 모두가 알다시피 인텔의 실적은 재앙과도 같은 발표로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실적발표 뒤 인텔의 주가 흐름

이번 분기 인텔은 주당순이익이 0.1 달러가 나오면서 시장 전망치인 0.2 달러보다 50% 가까이 하회하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하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2%나 감소한 수치이다. 분기 매출도 시장전망치를 밑도는 수치를 발표하였다.

대표 반도체 기업인 인텔의 어닝쇼크는 향후 발표할 다른 반도체 기업의 실적의 미래를 보여주는 듯하였다.

가장 주목을 받았던 건 인텔의 라이벌 업체인 AMD였다.

그런 AMD가 시장의 우려와 다르게 상당히 괜찮은 실적을 발표한 것이다. 그렇다면 AMD의 실적을 자세히 알아보자.


AMD의 실적발표, 그리고 시장의 환호

 

CNBC,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AMD가 이날 공개한 분기 실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AMD는 4분기 56억 달러 매출에 조정치를 감안한 주당순이익(EPS)은 0.69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하였다.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웃돈 것이다. 리피니티브 조사에서는 55억 달러 매출에 0.67달러 EPS, 펙트세트 조사에서는 55억 1000만 달러 매출에 0.67달러 EPS를 예상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로 따지면 총매출이 44% 증가한 수치이다.

그렇다면 이 수치는 시장이 환호할만한 수치인가? 그렇지는 않다. 시장이 환호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시장의 환호 이유를 살펴보자.


시장은 왜 환호하는 것일까?

 

1. 라이벌 기업 인텔의 실적은 망했는데 AMD는 그에 비해 양호!?

 

AMD의 이날 실적 발표는 26일 인텔이 재앙적 수준의 실적을 공개한 뒤라 더 돋보였다.

앞서 인텔은 지난해 4분기 140억 4000만 달러 매출에 6억 6400만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하였다.

이는 1년 전보다 32% 급감한 수치이고, 시장 전망치 144억 500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친 수치이다.

인텔은 설상가상으로 올 1분기 매출이 105억~ 115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전망치 139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전망으로 예상대로라면 1년 전보다 매출이 40% 급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에 비해 AMD의 이번분기 10%의 매출감소 전망은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인 것이다.

AMD는 올 1분기 매출이 50억~ 56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앙값 53억 달러를 기준으로 이는 리피니티브 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54억 7000만 달러를 소폭 밑도는 규모이다.

 

 

2. 호실적을 이끈 데이터센터 사업부문

 

출처 - ALPHASTREET

4분기 AMD의 호실적을 이끈 영억은 '데이터센터'다. 서버용 에픽 프로세서의 판매 실적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2% 성장한 17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늘어난 4억 4400만 달러를 기록하며 R&D 투자로 인한 부담을 상쇄한 모습이다. 마진 폭은 전년 대비 4% P 줄어든 27%를 기록했다. 이는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들의 데이터서버 비용 감소의 우려와 다르게 매우 양호한 수치인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임베디드 세그먼트 사업부문이다. 임베디드 세그먼트는 AMD가 인수한 자일링스의 포트폴리오와 매출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크게 성장했다. 분기 매출은 14억 달러 규모로 전년대비 19배 높아졌으며, 운영 이익률은 두 배, 운영 이익 규모는 전년 대비 39배 가까이 늘어난 6억 9900만 달러로 집계되었다.

데이터 센터
임베디드 세그먼트

AMD의 최고 경영자 '리사 수'는 2022년 실적이 강력하다고 말하고 AMD의 남은 PC 재고는 대부분 데이터센터 사업에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AMD가 인텔로부터 시장 점유율을 계속 가져올 것으로 확신하면서 올해 상반기보다 더욱 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 분석가들은 AMD의 대해 '매수'등 긍정적인 의견을 다수 내놓았다.

CNBC에 따르면 AMD를 커버하는 월가 분석가 41명 가운데 11명이 강력매수, 20명이 매수, 보유가 10명으로 매도나 부정적인 의견은 단 한건도 없었다. 이렇게 인텔을 야금야금 잡아먹고 있는 AMD..

그렇다면 인텔과 AMD의 향후 시장평가는 어떻게 될까?


인텔의 몰락, AMD의 비상?

 

인텔과 AMD의 시총 추이

 

지난 26일 실적을 발표한 인텔의 컨퍼런스이후 미국이 모증권사에서는 범죄현장과 같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도무지 망가져도 이렇게 망가질 수 있는가? 하는 실망에 나온 소리였다.

이미 반도체 시총 1위 자리를 내어준지는 오래다. 2021년 펩리스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에 1위를 내어주었다.

22년 7월에는 AMD에게도 잠시 시총이 밀린 적이 있었다. 그 후 엎치락뒤치락하던 주가는 이번 실적 발표로 인해 확실히 자리매김을 할 것이다. 1위에서 2위로, 그리고 이제는 3위로.. 어쩌다 반도체 공룡기업 인텔은 이렇게도 몰락한 것일까..

인텔은 주로 설계에 치중하는 미국 반도체 업체들과 달리 설계와 생산을 병행한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생산시설도 함께 갖고 있어 이번에 의회를 통과한 반도체 지원법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되고 있다. 인텔은 생산역량을 확대해 다른 업체들의 설계를 받아 생산을 대신해 주는 파운드리 사업에도 진출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평가는 그리 좋지만은 않다.

인텔은 뒤쳐진 생산역량으로 인해 생산 부문에서 생존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5월 분석보고서에서 앞으로 10년 안에 파운드리 시장이 TSMC와 삼성전자의 양강 체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또한 다른 분석에서는 반도체 부문에서 가장 유망한 분야가 D램 반도체로, 이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3개 사가 완전히 장악해 신규 진입이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한 AMD의 비해 설계 역량도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인텔 제품이 고가라는 점 때문에 그 대안으로 각광받던 AMD반도체는 이제 성능면에서 인텔 반도체를 앞지른다. 속도와 효율이 인텔보다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음은 CPU시장에서의 인텔과 AMD의 점유율이다.

출처 - CPUBENCHMARK

크게 벌어져있던 CPU시장은 2016년을 기점으로 야금야금 AMD에게 점유율을 내어주고 있다.

인텔은 새로운 CEO 갤싱어를 앞세워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그리 녹록지만은 않은 것 같다..

위의 그래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시장이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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