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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우의 맛집탐방

맛집 천국 군자동의 숙성회 전문점 -숙성회136-

by 황새우 2022.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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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동에 살던 여자 친구의 집의 예상치 못한 문제로 계약 기간보다 더 빠르게 집을 빼야만 했다.

건물의 노후로 인해 집안 여기저기서 누수가 발생하였고, 그로 인해 곰팡이가 조금씩 피기 시작하더니 나중엔 천정에서 물까지 새는 대참사까지 벌어진 것이다.

더 이상의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으로 여자 친구는 빠르게 집을 알아보기 시작하였다.

그렇지만 고양이를 키우는 여자 친구가 조건에 맞는 집을 구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괜찮다 싶으면 반려동물 금지, 반려동물이 가능하다는 집은 컨디션이 좋지 못한 상태여서 성에 차지 않았다.

이곳저곳 여러 군데를 둘러보다가 굉장히 좋은 조건에 반려동물까지 가능하다는 매물이 있다 하여서 힘들게 계약한 여자 친구의 세 번째 월세집. 그곳은 맛집이 굉장히 많기로 소문난 군자동에 위치해있었다.

지금부터 군자동의 첫 번째 맛집 포스팅을 시작해보려 한다. 따라와라. 냐옹~

여자친구의 고양이 청이


숙성회136

숙성회136 군자점의 외관

주소

서울 광진구 군자로 179-2

 

영업시간

11:30 - 24:00

15:00 - 17:00 브레이크 타임

월요일 휴무

 

기타 사항

전화 : 070-7773-9394

라스트 오더 : 23:30

주차 x

 


얼마 전부터 외관이 심상치 않아 보이는, 음식점으로 추정되는 가게가 인테리어를 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게 안의 모습이 점점 완성되어갔다. 그런데.. 다찌석이 있다!?

이거 이거.. 자칭 맛집 사냥꾼의 촉이 말해주고 있었다. 여긴.. 오픈하면 꼭 가야 한다.

시간은 또다시 일주일이 지나 나는 또 그곳을 지나가며 가게의 인테리어 상황을 확인하였다.

이제는 간판까지 달린 그곳의 이름을 확인한 나는 설레이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숙성회136]

뚜둥~!

 

무려 수.. 숙성회 전문점!? 여자 친구의 집에서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이런 업장이 생긴다고!!?

평소 착하게 살아온 나에게 내린 하늘의 선물인가!!

가게는 드디어 오픈을 하였고 여자 친구는 퇴근길에 항상 그곳의 근황을 전화로 나에게 전해주었다.

 

"오빠, 사람은 항상 많이 있는데 굳이 예약은 안 하고 가도 될 거 같아"

 

"아직 오픈한 지 얼마 안돼서 그런가..? 외관은 분명 회덕후들이 환장할 것처럼 생겼는뎈ㅋㅋㅋㅋ 뭐 오히려 좋아~"

 

하지만 그것은 오만한 생각... 마감 두 시간 전 방문을 한 우리는 만석이 되어버린 그곳을 즐길 수 없었다.

너무 아쉬운 마음에 일주일 내내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 은 뻥이고 암튼 이번엔 10시에 예약을 하고 드디어 기대하고 기대하던 [숙성회136]에 입성을 할 수 있었다. 흐흐흐

숙성회136 간판

회덕후들은 저 간판만 봐도 알 수 있다. 저긴 맛집이 아닐 리가 없다. 저런 느낌의 집은 무조건 맛있는 곳이다.

지금까지 쌓아온 나만의 데이터가 그렇다고 말하고 있다.

136의 의미가 궁금하였는데 간판에 저리 친절하게 쓰여 있다.

 

"1도씨에서 36시간 숙성하다"

 

예약자 이름을 말하고 가게의 제일 안쪽 테이블석에 앉았다.

사실 다찌석에 앉아서 먹고 싶었는데 자리가 딱 거기만 남아 있어서 어쩔 수 없이 테이블 자리에 앉았다.

가게 안을 사진으로 찍고 싶었는데 규모가 크지 않는 업장에 사람들이 꽉 들어차서 찍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ㅋㅋㅋ

추운날씨로 인해 가게안의 온도차로 안경에 서린 김이 사라질때까지 허공에 팔을 휘저으며 바보 행세를 한 뒤 메뉴판을 스캔한다.

이럴때 안경을 쓰는 사람들의 수치심은 이로 말할수 없다.

 

숙성회136 메뉴판

회 종류는 저렇게 있다. 방어는 겨울에만 파는 한정 메뉴인것 같았고

광어는 오픈 행사로 만원에 판매를 하는것인지 원래 만원인지 잘 모르겠다..

우리는 "모듬 숙성회 9종"을 주문 하였다. 사실 "마구로 타다끼"로 같이 시킬까 하였지만 여친님의 입이 워낙 짧은탓에

시키지 않았다. 후후

특이하게 곁들임 안주로 "안키모"를 판매한다. 안키모란 아귀간이다.

오마카세 업장을 가볼때만 맛보았던 것이 메뉴로 떡하지 있으니 뭔가 신기했다. 오마카세를 방문했을때 처음 먹어봐 엄청 고급 메뉴인줄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일반 음식점에서도 판매를 하는것을 보니 굉장히 반가웠다.

부담 없는 가격이라 시킬가 말까 고민을 하였지만 옆테이블에서 굉장히 상대방에게 불만이 많으신 아저씨가

안키모를 깨작거리고 계신걸 보고 주문하지 않닸다...ㅋㅋ

 

굉장히 아쉬웠던건 청하를 안판다...이건...좀 문제가...ㅠㅠㅠ

회 먹을때 청하만 마시는 나와 여자친구는 이곳에 청하가 없다는걸 알고 사장님을 붙잡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지 않고 

추잡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고 신사답게 다른 술을 골랐다.

여자친구가 "히비스커스 하이볼"을 시키기에 나도 따라 시켰다. 무슨 맛인지는 몰랐다.

회와 술이 나오기전 기본 반찬으론 강낭콩과 연근,락교 그리고 간장(?)소스를 부은 반숙이 나왔다.

연근이 굉장히 아삭하고 맛이 좋아 회가 나오기전에 다 먹어버렸다..ㅋㅋㅋㅋㅋ 

그리고 저 계란은 익힘정도가 딱 좋았고 간장도 짜지 않아 마싯게 후루룩 다 먹었는데 여자친구의 계란과 나의 계란의 익힘정도가 달라서 여자친구가 많이 아쉬워했다. 왜냐면 본인건 많이 익어버렸거든...ㅋㅋ

아직 오픈초기라 조리하시는분의 음식 퀄리티가 들쭉날쭉 한거라고 믿어보자.

 

기다리던 술이 나왔는데..."잉!? 뭔 오미자 차가 나왔어?" 하고 화들짝 놀란 나...ㅋㅋㅋ

산토리니 하이볼, 짐빔 하이볼, 레본 하이볼등 여러 하이볼을 먹어 보았지만 이렇게 영롱한 색의 하이볼은 처음본다.

물어보니 히비스커스가 꽃 이름이란다.난 술 이름인줄 알았다...;;

이렇게 빨간 꽃을 넣었으니 저런 이쁜색이 나오나보다. 영롱한색처럼 맛도 좋았다.

다른 업장의 하이볼보다 살짝 단 정도가 더했지만 먹는데 큰 지장이 없었다.

다만 얼음이 많아 빨대를 주었으면 더 좋았을것 같다.

기본반찬을 메인메뉴처럼 처먹처먹 하는와중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모듬 숙성회가 나왔다.

교꾸, 연어, 찐전복, 참돔, 방어, 대왕한치, 참치, 단새우, 문어로 보이는데 메뉴판엔 히까리모노가 분명히 있었는데.. 없어서 아쉬웠다 ㅠ 청어나 고등어, 전갱이중 하나는 나올줄 알았는데... 다시봐도 보이지 않는다..

 아, 히까리모노란 한국어로 등푸른생선을 지칭하는 생선들을 말한다. 이런건 잘 알아두라고 회 초보 친구들~? ^^ 후후

회 한점에 와사비 톡 올려서 간장에 찹찹하고 입속에 넣으니 입안에 천국이 펼쳐졌다.

특히나 겨울이 제철인 방어는 기름끼가 가득해 너무나 맛있었고, 문어는 익힘정도가 딱 좋아 질기지 않아서 좋았다.

전복이야 설명이 필요없는 최고의 해산물이라 넘어가고 교꾸도 폭신폭신하니 달큰하고 아주 좋았다.

희안한건 저 대포이까(대왕한치)를 나는 다른곳에서 여러번 먹어 보았는데 여기가 단연 최고였다.

회라서 특별한 조리를 하지 않은것 같았는데 뭔가 훨씬 맛이 있었다. 참고로 나는 대포이까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일부러 여자친구를 준다. 끝을 불에 그을린게 신의 한순가..? 뭐 암튼 그건 모르겠고 다른곳이랑 다르게 맛나게 먹었다.

 

근데 회를 다 먹었는데 배가 안찼다...ㅡㅡ 그래서 뭐 다른거 먹을거 없나~하고 찬찬히 메뉴를 살피다가

이슬 한병과 모츠나베(곱창전골)을 시켰다.

이건 사진이 없다. 왜냐면...너무 맛이 없었다... 그냥 뽀얀 국물에 야채랑 곱창 몇개 넣은 비쥬얼..

심지어 곱창은 너무 질겨서 껌을 씹는듯한 느낌이 들었다..ㅠㅠ

오픈하지 얼마 안되서 메뉴들의 조리가 익숙하지 않을수도 있다 생각하고

그냥 먹긴 먹었는데...분명 피드백이 필요해보였다. 우린 그렇게 하지 못했지만 언젠간 다른 손님이 꼭 말씀 전해주시길...


 

총평

 

회를 좋아하는 회덕후라면 그냥 지나치수 없게 만드는 가게의 외관

업장이 크진 않지만 다찌석과 테이블 심지어 화장실까지 가게 안에서 갈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알찬 가게

오픈초기 행사로 광어를 단돈 만원에 즐길 수 있다는 이벤트까지!(단 하루 3팀만...ㅋㅋ)

평소 하이볼을 즐겨 먹는 사람이라면 이곳의 하이볼은 꼭 맛보시길..여기 하이볼 맛집이라구~!

다만 나베는 아쉬움이 많이 남아 조리하시는 분들이 꼭 개선할 필요성이 느껴진다.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횟감을 맛보고 싶은 사람은 꼭 방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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