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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우의 경제이야기

챗GPT의 가장 큰 수혜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닌 애플!?

by 황새우 2023.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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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접속화면

챗GPT가 등장하면서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빅테크가 비밀리에 진행하던 언어 모델 AI를 보다 이른 시점에 앞다퉈 출시하는 촉매제가 되기도 하였다. 현재 대기업뿐만 아니라 각국의 정부도 AI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연스레 AI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은행들도 AI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6년 말까지 세계 AI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CAGR)이 19%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시장 규모는 90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연평균 AI시장 성장률

덕분에 투자자들은 AI의 발전으로 인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려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생성형 AI로 인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종목을 담은 리포트를 발간하였다.

 

여기에는 이미 언어모델 AI를 공개한 빅테크부터 엔디비아오의 AI칩, TSMC 등의 반도체 기업, 아리스타 네트워크스 외 사이버보안 기업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는데,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제시한 종목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을 꼽으라면 애플이 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이는 애플이 왜 추천 종목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는지 궁금증이 생길 만도 하다. 일단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시장 영향력을 주목하였다.

Tipranks에 등록되어 있는 왐시모한의 프로필

지난 2월 발표된 분기 실적 자료를 보면 애플의 활성 기기수는 20억대에 달하는데, 이런 애플을 잡기 위해 검색엔진 기업간 입찰 전쟁이 향후 치열하게 벌어질 수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애플은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벌 수 있다고, 왐시 모한은 분석하고 있다.

이는 애플이 검색엔진 기업과의 게약으로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지를 알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분석이다.

현재 애플의 기기에는 구글 검색엔진이 기본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우리가 사파리로 무언가를 검색하면 자연스럽게 구글 검색 화면이 나오는 것이다.

이게 애플과 국가 모두에게 Win-WIN 구조인데 구글은 애플 사용자가 자사의 검색엔진을 사용하도록 해 접속량을 늘릴 수 있고, 애플은 그 대가로 돈을 받았던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애플이 구글로부터 창출한 매출 규모는 회게연도 2022년 기준 무려 200억 달러에 달한다.

구글로 검색되게만 해줬더니, 어마어마한 돈을 받는것이다. 그런데 만약 챗GPT를 탑재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이 애플과 구글 사이에 끼려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자연스레 향후 신규검색엔진 입찰 경쟁이 가열될 것이고 애플은 가만히 앉아서 이보다 훨씬 큰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모한은 이런 입찰 경쟁이 단시간 안에 벌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말한다.

현재 구글은 모바일 검색 점유율과 관련해 법무부와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모한은 이 소송이 어느 정도 매듭지어질 때까지 애플은 구글과의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애는 애플과 챗GPT 관련해서 흥미로운 이슈가 하나 있었는데, 지난 3일(현지시간)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어플 중 하나인 '블루메일'이 챗GPT를 활용한 기능을 업데이트하려고 하자 애플이 이를 막았다는 소식이 보도된 바 있다.

블루메일을 만든 회사인 블릭스의 공동 창업자 벤 볼락은 "애플이 챗GPT를 블루메일에 통합하는 업데이트를 거부했고 이는 블루메일 서비스를 온전히 사용할 수 없도록 해 소비자들을 화나게 하고 있다"라고 하기도 하였다.

블루메일의 공동창업자인 벤 볼락의 트윗

 

애플은 콘텐츠 필터링이 없다면 블루메일 챗봇이 어린이에게 적합하지 않은 단어를 생성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4세 이상인 연령제한을 17세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애플이 챗GPT와 같은 언어 모델 AI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 블루메일 이슈는 블릭스가 콘텐츠 조정 기능을 제공한다고 보증하면서 애플이 결국 업데이트를 승인하게 되며 일단락 되었다. 

사실 이미 애플의 앱스토어에는 스냅챗이나 렌사, 마이크로소프트 빙과 같은 AI앱도 포함되어 있다.

앱스토에 지침에도 공식적인 AI 혹은 챗봇에 대한 지침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기도 하다.

또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열려있는 AI 분야에 대해서 애플이 굳이 부정적인 태도를 취할 별다른 이유도 없다.

챗GPT 열풍으로 급부상한 AI 산업과 이 분야를 둔 다양한 기술 기업들의 전쟁 속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인 애플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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